30년전에 가보고 한번도 가족여행을 해보지 못했던 부산..내 꿈의 여행지.. 

석탄일을 맞아 부산여행 예약을 한후 우리 가족은 모두 설레임에 들떠 있었다.

그러나 전날밤 먹은 회가 문제가 있었는지 나는 밤새 배를 움켜잡고 뒹굴면서 화장실을 뛰어다녀야 했다.

새벽에 내 모습을 본 딸은 여행 취소하고 응급실로 가자 했고, 난 딸과 남편 둘만 떠나라 했으나 철부지 남편은

아랑곳없이 출발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여행도중에 더 아파서 다른 일행들에게 민폐를 끼칠까 염려가 되었으나

워낙 어린아이 같은 남편 성격을 아는터라 나는 약을 한보따리 챙겨먹고 기다시피 해서 출발했다.

시청앞에 도착하니 이쁘고 여리여리한 유샛별 가이드님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약덕분인지 다행히 버스출발후에 고통은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고 화장실 갈일도 많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물한모금 먹지못한 채 해동 용궁사에 도착할 때쯤엔 그저 아무데나 누워서 기절하고 싶었다. 바람은 

또 왜그리 불던지.. 딸의 손을 잡고 끙끙대며 올라간 해동용궁사...우와!!!!! 어렵게나마 올라오길 정말 잘했다.

불교신자인 우리에게 초파일에 방문한 용궁사는 더욱 근사하고 영험하게까지 느껴졌다. 샛별님의 얘기를 듣고

소원을 빌었다. 무슨소원??  "제발 제 배탈 좀 빨리 낫게 해주세요!!!"

수없이 절에 다녀도 절은 하지 않던 남편이 보시를 하고 절을 하고 있었다. 무슨 소원빌었을까?

아마도.."울각시배탈 빨리 낫게 해주세요..!!" 이지 않았을까??^^

부처님이 소원을 들어주셨는지 복통은 차츰 나아지고 있었다. 통증이 가라앉으니 허기가...

해운대...광할한 수평선..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동백섬...꽃피이이는~~~동백섬에~~~~룰루랄라~~

허기가 져서 많이 먹고 싶었으나 다시 탈이 날까 무서워 돼지국밥 국물만 조금 먹었다...그나마 기운이 좀

생기는 것 같았다..두명의 기생전설이 있다는 이기대...바람이 너무 불어 이기대는 올라가지 못하고 오륙도

스카이워크만 올라갔다. 아이고...발밑에 파도가~~~무서워라~~~그런데 참 재미는 있네~~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의 젊은이들 인파속에 우리도 섞여서 열심히 구경하고 길거리 음식도 이것저것

사먹고 샛별님이 알려준대로 지하철 타고 롯데백화점으로 갔다. 우와~~이렇게 멋진 곳을 알려준 샛별님 다시

한번 땡큐 땡큐!!!! 근사하다...아름답다...이렇게 멋진 곳을 만들어놓은 롯데 고맙다~~

다시 지하철 타고 버스가 있는 곳으로...지하철 표가 신기하다며 사진 찍는 울딸...예전 서울거랑 같은 건데

자신은 어렸을때라 기억 안난다며 즐거워한다..

숙소도착...근사하진 않았지만 넓고 편했다.  깊이 잠들지 못하는 내가 완전히 꿈나라로 날아갔다.

이틀째...푹자고 상쾌하게 일어났다..바람도 불지 않고 해도 너무 뜨겁지 않아 여행하기 딱좋은 날씨..

태종대...가장 먼저 도착해서 한산하고 조용하고 푸른 숲에 새소리만 정겨웠다. 왼쪽을 보면 푸른숲..

오른쪽을 보면 넓은 바다...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었다..등대에도 가보고..그냥 작은 꼬마기차도 타보고...

내려와서 추억이 돋는 옛날 핫도그를 사먹는데 개시라며 하나를 공짜로 더 주는 총각...고맙다..즐겁다~~

광안리 해변...광안대교...펼쳐진 백사장에 갈대파라솔...해외여행온줄....

바닷가에서 기념으로 가져올 조개껍데기도 줍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앉아 점심도 먹고..

맛나~~맛나~~연발하며 먹는 남편과 딸...즐거워~~즐거워~~

비예보에 예정보다 일찍 서울로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그래도 돌아갈 곳이 있음을 감사하며 서울로 고고씽~~

빗길에 무사히 운전해준 기사님...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안내해준 샛별님...고마워~고마워~~

수많은 해외여행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산은 최고의 여행지였다...다음에 또 가봐야지~~

일찍 집에 도착하니 편안하고 좋다..딸이 끓여준 라면은 또 왜그렇게 맛나던지...

함께 여행하게 해주어서 고맙다는 남편과 딸..음~~~행복해~~~!!!!

사는거 뭐 별거 있나??? 이런게 행복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