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연휴의 남이섬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서울명동거리다.
남이섬으로 들어가려는 사람과 나오는 사람들이 뒤섞여 선착장은 점심때를 지난뒤부터는 북적댄다.
대기줄이 적어도 30분짜리니 짜증날만도 한데, 사람들은 들떠있다.
봄이라 할만한 날씨에 가족, 친구들과 나들이 왔으니 들뜰만도 하지만, 남이섬 자체가 축제다.
 
남이섬 책사랑은 유난하다. 일년내내 독서를 위한 기본시설이 갖춰져 있어, 야외 쉼터, 화장실에서조차 어김없이 책을 볼수있다.
이날은 <싱어롱Y 50주년 기념공연>이 있던 날로 쎄시봉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통기타역사의 시작을 알린 모임에 대한 기념비적인 공연과 전시를 볼수있었다.
 
조영남, 송창식,윤형주로 대표되는 쎄시봉(무교동에 자리했던 음악다방으로 모임과 공연도 겸한 청년들의 집합소), 청개구리의집,쉘부르등을 주름잡던 노래며 가수들의 역사를 볼수있는 노래박물관에는 그때의 노래를 감상할수있는 주크박스도 있다.
<나에게 넌>으로 대표되는 자전거를 탄 풍경의 아름다운 노래를 시작으로 14시부터 시작된 공연은 17시까지 계속됐다. 사진에 담지못했던 많은 사람들이 다함께 모여 노래를 들으며, 따라부르는 모습은 저마다의 추억이 있는지 북적대는 주변에 소음에도 즐거운 모습이었다.
공연장을 나와 남이섬 산책로를 따라 걸어봤다. 돗자리펴고 누워 책을 읽는 가족, 커플티를 맟춰입고 걷는 연인, 자전거를 타고 가는 친구, 가이드를 따라온 외국인 관광객들은 걸어가며 어깨가 부딪칠정도의 혼잡함에도 웃고있다.
역시 설렘은 좋은거다.
 
 
 
강가에는 남이섬을 한바퀴 돌수있는 보트( 1인당 1만원, 1회대여시 10만원)선착장이 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은 '악~'소리를 내며 바람을 가르는걸 보니 저절로 시원해진다. 강을 따라 나무데크 산책로도 있고, 흰껍질이 유난한 자작나무도 있어 여유있게 걸음을 떼도 좋았다.
 
 
001년 지우히메, 욘사마 열풍을 불게한 <겨울연가>는 여전히 효자 아이템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써놓고 간 낙서와 푸른한 그때의 포스터 앞에선 아직도 플레시 세례가 연달아 터진다.
사실 그 옆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의 아름다움이 더 눈을 이끌지만, 이 또한 재미라 사진찍으려 대기줄에 서보는데 아무래도 너무 기다릴듯해 옆으로 빠져 식당으로 갔다.
 
 
이제부턴 먹방이다. 몇년전에 비해 아시안푸드, 차이나 레스토랑, 이탈리안 피자등 선택가능한 식당이 많아진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중간중간 떡꼬지, 진빵, 아이스크림, 커피등을 살수있는 매장들도 많이 생겼다.
선택은 늘 먹는 한식이지만, 분위기가 더해지니 꿀맛이다.
끝으로, 30분 여유시간을 보내기위해 들은 카페뒷면 야외테이블에선 앉아봐야 느낄수있는 바람까지 전하고 싶다.
나오는길에 승선대기줄에서 40분을 보내긴 했지만, 마무리는 좋았던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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